대낮에 지나가던 행인을 흉기로 찌른 50대 조현병 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58)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유치장에 입감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5일 오전 11시40분쯤 인천 동구의 한 공원 인근 도로에서 행인 B씨(67)의 왼쪽 목 부위를 1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 뒤에서 걸어오던 C씨(37·여)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자택에 흉기를 놔두고 동네를 배회하다 오전 12시30분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C씨는 병원에서 얼굴을 10여 바늘 꿰매는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C씨는 경찰에서 “A씨가 B씨를 찌른 뒤 갑자기 내 얼굴을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세 사람은 모르는 사이다. 사건 발생 장소는 A씨 자택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A씨는 조현병 증상을 앓아 200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정신병원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일 전에 현재 동네로 이사왔고, 병원 퇴소 후 직업 없이 혼자 생활해왔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누군가 쫓아오는 것 같다”며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동기를 밝힐 수 없는 상태”라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