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우연히 불법촬영 하는 남성을 목격하고 검거한 순경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청 페이스북에 24일 ‘쉬는 날 박 순경이 목격한 장면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은 음료를 주문한 뒤 의자에 앉아 있는 박 순경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통화하며 음료를 기다리던 박 순경은 ‘수상한 남성’을 목격한다. 남성은 휴대전화를 테이블 밑으로 내려 옆자리에 있는 여성의 다리를 찍고 있었다.
박 순경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남성에게 다가갔다. 이후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남성을 커피숍 밖으로 데려갔다. 남성은 쉬는 날 커피숍을 찾은 박 순경에게 덜미를 잡힌 거였다. 경찰은 이 남성을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 영상에 박 순경 지인은 “우리 박 순경은 키도 크고, 인물도 잘났고, 몸도 좋고, 성격도 좋고, 검거도 잘하고, 배그(배틀그라운드·온라인 게임)는 못하고”라는 재치있는 댓글을 남겨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일부 네티즌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남성의 행동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사람 많은 카페에서 범죄를 저지르다니”라며 “불법촬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 형량을 올려서 경각심이라도 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저렇게 사람 많은 카페에서 불안해야 한다니”라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저런 식으로도 불법촬영을 하는구나”라고 적었다.
불법촬영 피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이후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 현황’에 따르면, 촬영범죄 피의자는 4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에 카메라 등 이용 촬영범죄로 검거된 피의자는 2905명이었고, 2015년은 3961명, 2016년은 4499명, 지난해에는 5437명이었다. 이 중 97%가 남성이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