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두 살배기 여아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아이를 돌보던 위탁모를 입건해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SBS는 25일 일 때문에 생후 15개월 된 딸을 위탁모에게 맡겼다가 딸이 뇌사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게 된 문모씨 사연을 전했다. 문씨는 딸과 3달간 떨어져 지냈다고 한다.
문씨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은 건 지난 23일. SBS에 따르면 위탁모 A씨는 전날 밤인 22일 문양이 이상 증세를 보인다며 병원에 데려갔고, 병원 측은 문양의 눈 초점이 맞지 않고 발이 오그라드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문양은 급성 저산소성 뇌손상을 진단받았다. 문양을 진찰한 소아과 교수는 “뭔가 산소가 통하지 못하도록 한다든가. 겉으로 보이는 외상 없이 뇌에 이런 변화가 있다. 그런 경우에 아동 학대를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씨는 “혹시 아이를 흔든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면서 “문양이 워낙 키가 큰 아이다. 그걸 한다고 해도 가능하지가 않다”고 반박했다.
문양은 최근 어린이집에도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문양이 주중에는 어린이집에 있다가 주말에 위탁모와 생활했다”며 “뇌사의 원인이 어린이집인지, 위탁모인지는 수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뉴스1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