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과 정윤종은 다음 달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블리즈컨 2018에서 ‘KSL vs ASL’이란 타이틀로 5판 3선승 매치를 벌인다.
이에 앞서 블리자드 코리아 사무실에서 두 선수의 경기 소감을 묻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성현은 “최근 윤종이와 대회에서 만나지 않았고 온라인에서도 거의 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스타일이 다양하다. 테란이 까다로운 걸 잘 한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머리가 아프다”고 칭찬했다.
정윤종은 “성현이는 ‘기계’다. ‘알파고’라는 별명답다. 보통 감정이 격해져야 하는데 성현이는 침착하다. 감정이 없는 건지… 흔들리지 않는다. 가끔은 좀 답답하다. 너무 안 휘둘린다”면서 경계했다.
김성현은 KSL 결승에서 ‘폭군’ 이제동을 꺾으며 저그전 극강의 폼을 보여주고 있지만 프로토스전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며 겸손히 말했다. 그는 “토스전은 아직까지 제 스스로 검증이 필요하다. 저그전에서 자신이 생겼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토스전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하기 까다로운 부분도 있지만 윤종이와의 다전제는 제 스스로를 검증할 기회인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주 KSL에서 테란 이재호를 3대 1로 이긴 정윤종은 “성현이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성현이는 좀 더 다양하게 한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다만 “종족 상성상 제가 유리하니깐 무난하게 가면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무난하게 안 해줄 것 같다”면서 웃었다.
김성현은 과거 메이저리그 게임(MLG) 출전 차 한 차례 미국에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던 게 정윤종이다. 김성현은 “당시 편의점에 갔는데 누군가가 와서 ‘돈’ 이러더라. 돈을 달라는 얘기였다. 다행히 사람이 많아서 그냥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복수의 미국 경험이 있는 정윤종은 “팬들의 성향이 확실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랑 외국 분들이랑 좀 다르다. 외국 팬들이 파이팅이 넘치는 것 같다. 게임하는 입장에서 좀 더 좋은 것 같다. 열성적으로 응원해주는 느낌이다. 더 환호해주고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성현은 “KSL 대표로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특히 치고받는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다. 물론 이기는 게 좋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정윤종은 “얼마 전에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님을 만났는데 ‘물리치고 오라’고 하더라. 오버 표현했다. 이기고 오라고 하셨다. 이벤트 경기인데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꼭 이기도록 연습 많이 하겠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외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많이 안 하는데, 외국 팬들에게 스타크래프트가 재밌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