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돼 ‘갑질 논란’을 일으킨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의 권모(38) 신사업본부장 겸 상무가 25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권 상무가 (폭행 영상 공개 뒤) 스스로 회사를 떠나겠다며 사표를 제출해 곧바로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폭행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오전 조선비즈는 권 상무가 2015년 3월 25일 대구 수성구의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두 손을 모은 채 서 있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손을 올리며 뺨을 때리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어 자신을 말리는 다른 직원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치고 쟁반을 들어 때리려 하거나 소스 통을 들어 던졌다.
권 상무는 당시 폭력을 행사한 이유에 대해 “(해당 매장의) 주방 관리와 제품 관련 지적을 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사건으로 회사를 떠났다가 이듬해 재입사했다. 권 상무는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67) 교촌에프앤 회장과 6촌 사이다.
권 상무가 복직 후 보복성 인사조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폭행사건을 조사한 담당자들을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을 내고 퇴사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촌관계자는 “내부논의를 통해 권 상무 관련 다른 의혹들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판이 커지자 교촌에프앤비는 권 회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