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 부부가 광주를 처음 방문한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 부부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함께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슈뢰더 전 총리는 26일 오후 3시20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출신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유해가 봉안된 추모비를 둘러본다.
이어 오후 4시30분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방문해 북한 작가의 집체화 등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 중인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관람한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방한 때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영화 속 실존 인물이었던 고 김사복씨의 아들 승필씨 등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도 했다.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독일 통일의 경험을 한국과 긴밀히 공유해오다가 광주비엔날레에 초청된 북한 작가 작품 전시전을 관람하게 됐다.
이번 슈뢰더 총리 방문에 동행하는 부인 김소연(49)씨는 전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1988년 입학) 졸업생이다.
김씨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에서 독일어 통역사로 활동하다가 슈뢰더 전 총리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올해 5월 2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치른 데 이어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결혼식을 올렸다.
앞서 슈뢰더 총리 부부는 지난 17일 독일을 방문한 정병석 전남대 총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슈뢰더 총리 부부는 독일 내 유수의 공과대학 연합인 TU9과 교류협약을 맺기 위해 독일에 간 정 총장과 ‘제10회 한독 공동학술대회’에서 만나 세계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