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에 ‘구글 타운’ 세운다

입력 2018-10-25 15:49 수정 2018-10-25 15:54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부문 부사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앞다퉈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당장은 국내 IT업체들을 클라우드 고객사로 끌어들이면서, 장기적으론 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을 따내겠다는 의도다.

구글코리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을 열고 LG전자와 공동으로 국내 스마트시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로 도시 전체가 운영되는 ‘구글 타운’을 한국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앞서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 오라클도 내년 5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1위 아마존과 SW 강자 MS도 오는 30일과 다음달 7일 각각 콘퍼런스를 열고 고객사 모집에 나선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건 AI 기술력이다. AI가 잠재적 고객군인 IT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업체가 고객사들에 각종 AI 기술·개발도구나 데이터 저장공간, SW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는 구조다. 요즘 IT업체들은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구축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클라우드 업체의 고객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각축전이 심화되면서 이들이 설립한 국내 데이터센터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아마존과 내년 5월 데이터센터 설립을 약속한 오라클에 이어 구글도 데이터센터를 지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시티 등 대형사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국내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이같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설’에 대해 함구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