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거르지 마시고 아파트 1층 뷔페에서 드세요’
광주 광산구가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민간 아파트에서 조식을 제공한다. 바쁜 아침시간에 밥상 차리는 게 번거로워 식사를 거르기 쉬운 주민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광산구는 “사회적 기업 ㈜워킹맘, 첨단호반리젠시빌 등 8개 아파트 단지 대표와 ‘광산형 아파트 조식서비스 시범사업’ 운영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등의 아파트 단지에서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조식 서비스를 하는 곳은 더러 있지만 사회적 기업이 음식을 공급하고 아파트 입주자를 종업원으로 고용하는 방식은 최초다.
대만과 싱가폴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아파트 단지 1층에 식당이 입주해 있는 곳이 흔하다. 입주민들은 집에서 밥을 짓기도 하지만 주로 이 곳에서 아침식사 등 끼니를 해결한다.
이에 따라 광산구 해당 8개 아파트 주민들도 11월1일부터 내년 4월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경로당과 작은도서관, 마을카페 등에서 편하게 뷔페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입주민들은 5000원을 내면 아침식사를 하거나 도시락으로 포장해 갈 수 있다. 포장식은 차분히 앉아 밥 먹을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서다. 밑반찬은 물론 주먹밥과 컵밥, 빵 등 간편식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광산구는 한국 성인의 29.5%가 아침식사를 거르는 현실과 구민의 84%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특성을 고려해 아파트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킹맘은 20명이 조식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단지 내 취약계층에게 밑반찬을 기부하고 사업범위와 고용도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식 서비스에 이어 가사 도움, 간병 서비스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마을경제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구는 입주자대표자협의회 등이 ‘조식 서비스’를 신청한 아파트에 공동 식당 리모델링과 집기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채와라 광산구 아파트공동체 팀장은 “아파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1석 4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아침식사 거르지 말고 아파트 1층 뷔페에서 드세요’…광주 광산구 사회적 기업형 아파트 조식서비스 첫 선.
입력 2018-10-25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