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 추락해 장중 2050선이 무너졌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53분 기준 전날보다 2.93% 떨어진 2036.1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의 추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직전 최고점이었던 지난 1월 29일의 2598.19보다 약 21% 이상 하락한 상태다. 보통 증시가 직전 최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증시가 추세적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지난해 10월 사상 최초로 2500선을 돌파했을 때만해도 시장에선 ‘박스피’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버렸다는 자화자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2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내외 경기가 모두 좋지 않고, 글로벌 긴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다시 박스피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파르게 올랐던 선진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는 별로 오른 것도 없는데 떨어질 땐 가장 많이 떨어진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다우지수는 최근의 하락을 감안해도 1년간 5% 오른 상태지만,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15.8% 하락한 상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고, 증시에 별다른 모멘텀(상승동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6.7원 오른 1139원에 출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를 늦출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