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섬에선 독도가 안 보인다.”
한국홍보 전문가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일본의 미야코시 미쓰히로 신임 영토담당 장관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이 담긴 우편을 보냈다.
미야코시 장관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낙도 진흥과 관련해 시마네현 오키 제도에 갔던 일을 얘기한 데 따른 것이다. 미야코시 장관은 독도가 오키 제도의 시마마치 영역인데 거리상으로는 시마마치 곶에서 가장 가깝다는 망언을 했다.
서 교수는 우편물에서 “울릉도와 독도 사이 거리가 87.4㎞이고 오키섬과 독도 사이의 거리는 157.5㎞”라며 “이같은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다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내용을 적었다.
시마마치 곶에서 독도 방향을 바라봤다는 미야코시 장관의 발언도 조목조목 따졌다.
당시 미야코시 장관은 “시마마치 곶에서 물론 독도가 보이진 않았지만, 독도 방향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다”며 “저쪽에 일본 고유 영토의 섬이 존재한다는 것을 현지에서 확인한 적이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오키섬에서는 원래부터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울릉도에서는 날씨가 좋을 때면 독도가 선명히 보인다. 이 같은 발언은 오히려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해준 고마운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편물 속에 울릉도와 독도, 오키섬과 독도의 정확한 거리를 표시한 디자인 파일과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는 사진파일을 함께 동봉하여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히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 망언’을 역이용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일본의 영토담당 장관이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망언을 내뱉는 것을 보니 정말로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