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1970년대생은 4명이다. 최고참은 한화 이글스 박정진(42)으로 1976년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7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한화의 필승조 역할을 맡았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서 전혀 뛰지 못했다. 과연 내년 시즌에 박정진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박정진보다 생일이 1주일 정도 늦은 임창용도 가을 한파를 맞고 있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으니, 99년 한화에 입단한 박정진보다 프로 선수생활은 더 길다. 1976년 6월생인 임창용(42)은 올 시즌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 투수로 일정정도 KIA 마운드에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통산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지만 해외 원정 도박 전력은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리고 KIA의 리빌딩 벽에 막혔다. 여전히 뱀직구의 위력은 살아 있어 새로운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9)도 1970년대생이다. 79년 1월생으로 97년 삼성 2차 6라운드 44순위로 입단해 현재까지 삼성 ‘원 클럽’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1년부터 이어져오던 100안타 기록이 지난해 끝나긴 했지만, 올해도 114게임에 나와 342타수 97안타를 때려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주전보다는 대타 출장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마지막 1970년대생은 LG 트윈스 박용택(39)이다. 79년 4월생이다. 올해도 524타수 159안타, 타율 0.303을 기록했다. ‘2384’로 늘어난 최다안타 기록을 내년에도 계속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나이 여부를 떠나 LG ‘원 클럽맨’으로 활동하며 LG 브랜드 가치를 높였기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1970년대생의 야구 운명은 갈림길에 서 있다. 그들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업적은 결코 작지 않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구단 모두가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