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최근 평화유지 지원역할 강화”…‘역할 축소론’ 의식했나

입력 2018-10-24 18:13
유엔사의 유해 송환 활동. 유엔사 제공

유엔군사령부가 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최근 유해 송환과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 지원과 같은 역사적인 순간들을 상기해본다”며 급변한 한반도 안보 환경 속에서의 ‘유엔사 역할’을 강조했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엔사의 최근 남북 그리고 전력 제공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교류는 외교적 대화를 진전시켰으며 역내 평화유지를 지원하는 유엔사의 역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유엔사 부사령관인 웨인 에어 중장은 “유엔사가 최근 한반도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proud)”며 “유엔사는 남북과 지속적으로 공조하여 향후 유해 송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가 스스로 역할을 새삼 평가하는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유엔사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급진전한 남북 관계와 사실상 불가침 조약으로 평가된 9·19 군사 합의 비준 등으로 유엔사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있다.

유엔사는 “최근 역사적으로 중요한 다자협의체에 참여했다”며 지난 7월 27일 오산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군 유해 송환식, 9월 27일 열린 한국군 전사자 64구에 대한 유해 송환식 등을 예로 들었다. 유엔사는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제거 작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또 지난 16일, 22일 남과 북 유엔사의 3자협의체 회의를 열었다는 점도 상기했다.

끝으로 유엔사는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국제적 헌신의 산실”이라고 자평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