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기본요금을 3400원, 3800원, 4700원으로 올리는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24일 서울연구원에서 ‘택시요금 정책 및 서비스개선 시민공청회’를 열고 적정한 택시요금 조정안을 발표했다. 택시요금은 현재 기본요금 3000원과 시간요금(100원당 35초), 거리요금(100원당 142m)으로 구성돼있고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는 심야요금(3600원)이 적용된다. 서울시가 적정요금으로 제시한 1안은 기본요금을 현행 3000원에서 3400원으로 올리고 거리·시간요금을 유지하는 내용이다. 2안은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인상하고 거리요금을 100원당 132m로, 시간요금을 100원당 31초로 올리는 방안이다. 3안은 기본요금을 4700원으로 올리고 100원당 132m의 거리요금과 100원당 31초의 시간요금을 적용하도록 했다. 3안 모두 심야요금 적용시간을 당초보다 1시간 연장한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로 적용하고 심야요금을 4900원, 5400원, 64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이다.
3가지 조정안 중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2안이다. 1안의 인상률은 약 5.29% 수준이어서 택시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요금 인상이라는 명분을 충족시키기 어렵고 3안은 인상률이 30.39%에 달해 시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안의 인상률은 17.10%로 실제 택시기사가 받게 되는 월수입은 28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내년도 생활임금으로 제시한 금액과 같은 수준이 된다. 요금 인상은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택시정책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