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심장병 없는 세상 꿈꾸며… 해외 의료나눔 1500례 돌파 기념잔치

입력 2018-10-24 16:30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원장 이명묵·사진 오른쪽)은 23일 7층 병동 로비에서 해외 심장병 어린이 수술 1500례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세종병원 해외 의료나눔 1500번째 수혜자는 선천적으로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 중간 벽에 구멍이 생긴 심실중격결손을 앓고 있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아 다렌시 그레이스 에드워드(4·사진 왼쪽 두번째)로 성안심장재단, 여의도순복음교회, 신한동해오픈 등의 도움으로 세종병원과 연을 맺게 됐다.

아이는 지난 12일 무사히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보호자 에딧 자이미(37·여)는 “아이가 치료받기 전에는 자주 숨이 차고, 피곤해했었는데 수술 이후에는 그런 증상이 싹 사라졌다”며 “그간 친절하게 대해준 세종병원 의료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이미는 에드워드가 커서 심장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한동해오픈 출전 선수도 방문해

22일에는 신한동한동해오픈에 출전한 프로골퍼 김준성(사진 왼쪽 두번째) 씨가 세종병원을 방문, 신한동해오픈이 수술비를 지원한 말레이시아 어린이 2명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선수는 수술 후 입원실에서 요양 중인 아이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신한동해오픈은 2016년 제32회 대회부터 3년째 세종병원과 연계해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돕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6명의 해외 어린이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

김 선수는 “아이들이 묵묵히 치료를 잘 견뎌내고, 건강을 회복해 기쁘고 대견하다”며, “한없이 맑은 미소에 힘을 얻는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완쾌해서 고국으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묵 세종병원장은 “약 30년 간 의료나눔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뜻깊은 일에 함께 동참해준 여러 후원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연계로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심장전문병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병원은 1982년 개원 이후부터 국내 선천성 어린이 1만3000명, 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1500여 명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 의료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