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동 주차장 살인범, 심신미약 주장하려 정신과 치료 받아”

입력 2018-10-24 15:03 수정 2018-10-24 17:04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처 이모(47·여)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49)씨가 3년 전부터 이씨와 유족들을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씨 동생은 24일 강서구의 한 빈소에서 “2015년 이혼 후 피해자가 숨어버리자 김씨가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일이 생겼을 경우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뉴시스에 밝혔다. 피해자의 친구도 “김씨가 피해자에게 ‘내가 너를 죽여도 감옥에서 얼마 살지 않고 나온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도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김씨의 지속적인 가정폭력과 협박으로 가정이 파탄났다고 썼다. 이씨의 딸은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 주범인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사형을 선고받아야 한다”고 썼다.

이씨는 지난 22일 오전 7시16분쯤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요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건 당일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해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22일 오전 4시45분쯤 새벽운동에 나선 이씨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씨의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