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또한번의 시험대와 마주했다. 바르셀로나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리는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인터밀란과 격돌한다.
조 1위 자리를 걸고 싸우는 맞대결이다.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은 앞서 PSV아인트호벤과 토트넘을 꺾으며 2승을 선취했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지 않는 이상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한 경기만 잘 마무리 지으면 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에 한결 힘을 빼고 편하게 임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리오넬 메시 없이 치르는 첫 경기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그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메시는 지난 21일 세비야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 도중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해 약 3주간의 아웃 판정을 받았다.
득점 뿐 아니라 공격 전개 능력과 주장으로 보는 리더십까지 바르셀로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메시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메시는 앞선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득점 절반을 책임져 왔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메시가 빠진 공격진에 루이스 수아레스를 비롯해 필리페 쿠티뉴와 우스만 뎀벨레 등을 소집했다. 그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말콤 역시 이번 만큼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간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만큼 ‘메시 의존증’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들어왔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30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1대 1 무승부 이후 “메시가 들어와서 모든 걸 해결해줄 거라고 의존해선 안 된다. 그가 경기에 들어오기 전에 이겨야 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걱정을 내비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세비야를 상대로 4대 2 완승을 거두며 간신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나 이전까지 리그 4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에 시달렸다. 자연스레 발베르데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 역시 적잖다. 폭넓은 선수풀을 가지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않는 로테이션과 변화 없는 전술 시스템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날 경기를 잡지 못한다면 메시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발베르데 감독으로선 이번 인터밀란전은 메시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전술적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발베르데 감독이 가장 자신 있는 패 하나가 사라진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들고 나올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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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