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로 떠난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1시 5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PSV아인트호벤을 상대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앞서 1, 2차전에서 각각 인터밀란과 바르셀로나에 패했기 때문에 한발짝 물러서면 이젠 낭떠러지다. 이 경기를 놓친다면 앞서 패배를 안겼던 두 팀이 2승을 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탈락이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아인트호벤전에서 승리를 거둬야한다.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조금의 휴식도 취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투입되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던 기간을 제외하면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최근 4개월 동안 월드컵 일정을 비롯해 프리시즌 미국 투어, 아시안게임과 A매치 등 숨 가쁘게 달려오다 모처럼 만끽한 휴식이었다. 체력적 여건은 충분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리그 6경기를 포함해 8경기에 출전했으나 도움 1개만을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그가 마지막으로 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 3월 12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이 마지막이다. 유럽 무대 1군 데뷔 이후 최장기간 골이 없다. 그런 만큼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의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아인트호벤은 앞서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에 패배를 당했지만 네덜란드리그 에레디비지에선 9전 전승을 질주하고 있는 강자다. 아인트호벤 역시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이 남아있는 만큼 홈경기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토트넘은 2선과 수비의 중핵인 델레 알리와 얀 베르통헌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포인 해리 케인마저 경기력 기복을 겪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에겐 팀의 시즌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경기다.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영웅은 난세에 출현하는 법.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아인트호벤전은 손흥민에게 최근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