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사 피부과학회 이용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18-10-24 13:08
대한피부과학회가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사가 학술대회에 무단 참가해 얻은 단편적인 학술정보를 무분별하게 피부미용 진료에 이용하는 행태에 어떻게 제동을 걸어야 할지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사진·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회장은 23일 최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제70차 추계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비(非)피부과 전문의들의 무분별한 도강(盜講)행위 문제가 심각한 수위에 올라 어떻게 제재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내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20~21일 양일간에 걸쳐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제 70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외국인 등록자 73명을 포함해서 전체 950여 명이 등록해 성황을 이뤘다.

학회는 특히 의료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 피부과 의사 4명에게 학회 참가비는 물론 2주간 국내 연수프로그램 알선도 지원해줘 호평을 받았다.

서 회장은 또 “5분의 국외 저명하신 연자분들이 강의가 있었고 개원의를 위한 학술프로그램을 강화하였는데 실질적으로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피부과의사회와 공동으로 학술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또한 기존과는 다르게 핵심 강의 시간에는 한 강의실만 오픈하지 않고 4개 강의장을 동시에 개방, 운영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그 결과 “학술프로그램의 다양화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은 회원들로부터 나왔다.

다만, 학회 개최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타과 의사들의 도강 문제가 불거져나와 옥의 티로 지적됐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는 여러 피부질환에 대해 타과에서 무분별하게 진료함으로 인해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보다 차별화되고 보다 전문화된 진료로 내실을 더욱 다져야 한다.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해서는 각과의 진료범위를 준수하는 것이 옳다. 타과에서 피부과 학술대회 참가를 원하고 있지만, 피부질환을 지속적, 체계적으로 교육받지 않은 의사가 학회에서 습득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피부질환 치료를 하게 되면 부작용을 일으키지 쉽다”고 경고했다.

한마디로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 의사가 이윤추구를 위해 학회에 참가해 얻은 단편적인 피부질환 지식으로 의료소비자를 현혹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