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정돈 상태에 민감했다” 강서 PC방 전직 알바생이 본 김성수

입력 2018-10-24 11:35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씨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는 해당 PC방을 수년 전부터 드나든 단골손님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김성수의 게임중독 성향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PC방에서 2015년도에 일했다는 A씨(22)는 24일 “근무 당시 김성수는 단골손님이었다”며 “PC방에 오면 5시간 이상 게임만 했다. 최소 일주일에 2번, 5일 내내 온 적도 있다”고 아시아경제에 밝혔다.

A씨는 “그때도 김성수는 자신이 앉는 자리의 정돈 상태에 유독 민감했다”면서 “평소 늘 같은 자리에 앉았던 터라 자리가 더러우면 치워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14일 오전 김성수는 자신의 동생 옆자리를 치워달라고 PC방 아르바이트생인 신모(21)씨에게 부탁했다. 김성수는 경찰 조사에서 “‘자리에 있는 담배꽁초를 빨리 치워 달라’고 했는데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도 치워져 있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김성수는 이후 신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김성수는 주로 초저녁 시간대에 왔다. 소란을 피우거나 아르바이트생 또는 손님과 갈등을 빚은 적은 없었다”며 “주문 등 필요한 말만 하고 게임에 집중했다. 말투가 어눌하고 무뚝뚝하다는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경찰도 김성수가 평상시에 즐기는 게임 종류와 범행 당시 하려 했던 게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차원일 뿐, 게임중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김성수는 충남 공주에 위치한 치료감호소에서 최장 1개월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김성수 가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우울증약을 복용한 적 있다는 진단서를 대학병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제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