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케이타, “나는 나…제라드와 비교하지마”

입력 2018-10-24 11:14
나비 케이타. AP뉴시스

나비 케이타가 등번호 ‘8번’의 선배인 스티븐 제라드와의 비교를 거부했다. 그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리버풀에서 자신만의 유산을 남기겠다는 것이다. 팀의 대선배와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역시 함께 드러냈다.

케이타가 물려받은 등번호 8번의 이전 주인은 제라드였다. 제라드는 1987년 리버풀 유소년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2015년 미국 무대로 떠나가기 전까지 평생을 리버풀에서만 몸담아 온 전설적인 선수다. 케이타는 지난여름 팀에 합류함과 동시에 그동안 공석으로 있었던 등번호 8번을 부여받았다.

케이타는 24일(한국시간) 글로벌 매체 ‘골닷컴’을 통해 “8번이 전설적인 번호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셔츠를 입는 것은 영광이다”며 제라드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라드와의 비교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라드가 클럽에 자취를 남겼던 것처럼 나 역시 나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제라드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제라드처럼 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리버풀에서 뛰는 것은 내가 어렸을 적 가졌던 꿈이며 지금 이 순간 나는 여기에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케이타는 경기뿐만 아니라 생활에서의 적응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소통 문제다.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그는 위르겐 클롭 감독은 물론이고 다른 선수들 하고 대화에 있어서도 통역을 사용한다.

그는 “내가 6개월 후엔 이 인터뷰를 영어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일단 영어부터 마스터하고 리버풀의 지역 방언을 배우겠다”고 밝혔다.

케이타는 최근 기니 대표팀에 차출됐다 지난 16일 르완다와의 2019년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H조 예선 4차전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현재 회복에 전념하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부상 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8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앞으로 그가 제라드를 이어 ‘8번’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