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위투가 서진하고 있다. 지금의 경로만 유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다.
기상청은 24일 “위투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괌 동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서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투는 이튿날 괌 북쪽 해상에서 서북진을 계속해 오는 29일 대만·필리핀 동쪽,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투는 중국에서 1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태풍위원회로 제출된 이름. 옥토끼를 뜻한다. 귀여운 이름과 다르게 괴물처럼 힘을 키우고 있다. 가을에 나타난 또 하나의 ‘슈퍼 태풍’인 셈이다.
위투는 현재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50m/s의 중형 태풍이다. 반경 380㎞에 매우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위투는 갈수록 힘을 키워 중심기압을 낮추고 최대 풍속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괌 북서쪽 약 52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오는 26일 오전 9시, 중심기압은 910hPa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위투는 북위 10도대를 벗어나지 않고 북태평양을 서쪽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예상 이동경로는 대만, 필리핀, 중국 남부를 상륙 지점으로 가리키고 있다. 다만 앞서 한반도를 지나갔던 제25호 태풍 콩레이처럼 위투가 돌연 방향을 바꿔 동북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고기압은 위투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기상청이 전날 오후 9시 관측해 공개한 일기도에서 고기압은 중국 동남부 쪽으로 치우쳐 형성돼 있다. 위투가 이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튕기면 능선의 북쪽을 타고 한반도나 일본 열도로 향할 수 있다.
기상청은 “위투의 닷새 뒤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며 “이후에 발표될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