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母 “죗값 받을 텐데 안 한 일까지 했다고 하면 어떡하냐”

입력 2018-10-24 10:34 수정 2018-10-24 10:35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씨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 모친이 자택 앞에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안 한 일까지 했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동생 A씨가 범행에 가담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김성수 어머니가 “아이의 잘못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하면서도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죗값을 받을 텐데 안 한 일까지 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A씨는 사건이 벌어진 14일 오전 강서구의 모 PC방에 김성수와 함께 있었다. 이날 PC방을 찾은 김성수 형제는 환불 문제로 아르바이트생인 신모(21)씨와 시비가 붙었다. 김성수가 A씨 옆자리에 앉겠다며 자리 정리와 게임을 하지 못한 시간 동안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A씨는 오전 7시38분쯤 “아르바이트생이 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단순한 말다툼으로 보고 화해를 권유한 뒤 돌아갔다. 분을 삭이지 못한 김성수는 PC방과 300m 정도 떨어진 자택으로 가 흉기를 챙겨 돌아왔다. 김성수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온 신씨에게 달려들어 얼굴, 목 등을 수십차례 흉기로 찔렀다. A씨는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했으나, A씨가 흉기를 든 김성수 대신 신씨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혀 ‘공범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CCTV 영상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A씨를 공범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씨의 아버지가 지난 19일 JTBC와 인터뷰에서 “아들은 키가 193㎝에 검도 유단자다. A씨만 없었다면 제압하거나 도망갈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A씨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공범일 가능성은 낮지만 피해자 유족의 요청에 따라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동아일보에 밝혔다.

김성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4일 오전 10시20분 기준 103만7856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지난 17일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자신을 신씨 지인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자는 “피해자가 모델을 준비하며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는 등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하더라”며 “피의자 말만 듣고 그 학생이 불친절해서 (범행의)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성수 가족이 대학병원에서 발부받은 우울증약 복용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을 지적하며 “언제까지 우울증,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 나쁜 마음먹으면 우울증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