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의 무리뉴 저격, “난 절대 저런 축구 안해”

입력 2018-10-24 10:28 수정 2018-10-24 10:30
FC 바르셀로나 시절 사비 에르난데스. AP뉴시스

지도자 데뷔를 앞두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주제 무리뉴 감독의 수비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 DNA’를 이야기할 정도로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한 점유율 축구의 대표적인 신봉자다. 실제로 그는 점유율 축구로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 세대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유벤투스와의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서 0대 1로 아쉽게 패했다. 홈경기로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으나 전반 17분 파울로 디발라에게 실점한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사비는 이탈리아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을 통해 “무리뉴는 수비형 감독이기에 이탈리아 팀과의 경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것이 그의 스타일이고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에서 실행에 옮겼다”며 “디테일한 모든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며 모든 공간을 닫아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한다”고 말했다.

사비는 자신은 수비축구의 팬이 아니라며 자신이 미래에 맡게 된 팀들은 다른 축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리뉴의 축구 철학을 비난하는건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경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직 지도자로서 이야기할 시간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온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이 99% 내 마지막 시즌이다. 체력적으로 지친 39살의 나이에 길을 바꾸는 것은 정상이기 때문이다”며 은퇴를 예고했다. 이어 “나는 이미 코치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지도자로서의 첫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