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유벤투스 선수단 부러워”… 구단 수뇌부 겨냥?

입력 2018-10-24 10:08
주제 무리뉴 감독(왼쪽)이 24일 새벽(한국시각) 유벤투스와의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AP뉴시스

“유벤투스는 보누치와 키엘리니 같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유벤투스의 중앙 수비수인 그들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주전들이다. 유벤투스는 그런 뛰어난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할 때 자유롭다. 공을 빼앗겨도 큰 문제가 없다.”

패장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기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벤투스 수비진에 부러움을 드러냈다. 맨유는 24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유벤투스와의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서 0대 1로 아쉽게 패했다. 홈경기로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으나 전반 17분 파울로 디발라에게 실점한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의 말대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로 구성된 유벤투스의 중앙 수비 라인은 무척 견고했다. 알렉스 산드루와 주앙 칸셀루가 뒷받침한 측면 수비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무리뉴 감독은 공개적으로 상대 선수단에 대해 찬사를 쏟아내며 “우리 선수들에게 불평하는 게 아니다”며 “나는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여름부터 맨유가 우승 경쟁을 하려면 백업 공격수와 중앙 수비수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24일 새벽(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서 상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의 요청에 따라 해리 맥과이어(레스터 시티)와 예리 미나(바르셀로나), 토비 알더베이럴트(토트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까지 여러 센터백들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중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는 한명도 없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염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현재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경기 16실점을 기록 중이다. 영락없는 중위권 수비력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지부진한 선수 영입 문제로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겪어왔다. “유벤투스는 만주키치와 디발라 같은 공격수가 있지만 호날두를 원했다. 그리고 바르잘리와 키엘리니가 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다른 선수를 원했고 보누치를 데려왔다. 유벤투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는 그의 말에서 선수 영입과 관련된 불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분명 수준의 차이는 있다. 유벤투스는 7년 동안 챔피언이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들은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원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서 1승1무1패(승점 4)로 유벤투스(3승 승점 9)에 이어 간신히 조 2위를 달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