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오는 27일부터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시즌에선 SK가 78승 1무 65패로 2위, 넥센이 75승 69패로 4위였다. 양팀 간의 간격은 3.5게임차였다. 그런데 상대 전적에선 넥센이 오히려 9승 7패로 앞섰다.
정규시즌에 보여준 양팀의 지표를 통해 어느 쪽에 승산이 있는지 짚어보자. 우선 공격 부문이다. 타율에선 넥센이 2.888로 SK의 0.281보다 조금 앞서 있다. 득점권 타율 또한 넥센이 0.296로 SK 0.288보다 나았다. 안타 또한 넥센 1481개로 SK 1403개보다 앞섰다.
그러나 홈런에선 SK가 233개로 넥센 165개보다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삼진을 당한 갯수에서 넥센이 120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던 반면 SK는 1079개로 리그 6위였다. 장타율도 SK가 0.473으로 넥센 0.448보다 높다. 출루율은 엇비슷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희생번트다. SK는 54개로 3위인 반면 넥센은 32개로 리그 9위였다. 작전 야구를 자주 펼쳤던 SK였던 셈이다.
투수 부문을 살펴보면 SK는 평균자책점 4.67로 리그 1위였다. 넥센은 5.08로 4위였다. 피안타도 SK의 경우 1353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게 내준 반면 넥센은 1442개로 5위였다. 삼진 갯수에선 SK가 1130개를 잡아내 2위인 반면 넥센은 1021개로 8위에 그쳤다. 반대로 피홈런은 SK가 189개를 허용한 반면 넥센은 178개를 내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선 SK 1.39 1위, 넥센 1.45 2위로 두 팀 모두 우수했다.
실책 부문에선 SK가 116개로 리그 2위였다. 넥센은 106개로 4위였다. 도루 허용에선 SK가 95개를 내준 반면, 넥센은 70개를 허용했다. 도루 성공은 SK 108개, 넥센 101개로 엇비슷했다.
종합해보면 타격의 경우 정교함은 넥센, 한 방 능력은 SK에 무게가 실린다. 투수 부문에선 SK가 우위다. 수비에선 넥센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처럼 지표가 엇갈리기에 어느 쪽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 따져보기란 쉽지 않다. 정규시즌과 달리 양 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볼만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