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굳게 악문 ‘최종병기’는 강했다. 이영호가 지난 시즌 조기 탈락의 아픔을 딛고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영호(Flash)는 23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는 열린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시즌6 준결승에서 김윤중(Shuttle)을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6 결승은 이영호와 김정우의 테란-저그전이 성사됐다. 결승은 28일 오후 3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1세트 ‘서킷 브레이커’에서 이영호가 압도적인 물량을 뽐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영호가 일찍 확장 기지를 활성화하고 바짝 엎드렸다. 김윤중이 리버 견제를 시도했지만 견고한 수비에 막혔다. 이영호는 리버를 처치한 뒤 곧바로 시즈 탱크 위주로 전진해 프로토스 확장기지 2개를 터뜨렸다. 김윤중이 역러시에 나섰지만 곧잘 나온 테란 병력에 막혔다.
벌쳐 견제에 김윤중이 하이 템플러와 프로브를 잃었다. 이영호가 확장기지를 우후죽순 늘려가며 메카닉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올렸다. 공격력 3업을 마친 이영호는 중앙으로 진출해 프로토스 병력을 완파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 ‘아우토반’에서도 이영호는 철벽 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김윤중이 이영호 본진 위쪽에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몰래 짓다가 발각됐다. 이영호는 곧장 마린과 SCV를 대동해 건물을 취소시켰다.
테란의 확장기지가 더 빠른 상황이 됐다. 이영호는 메카닉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누르며 병력을 쌓았다. 김윤중은 캐리어를 넘어가는 사이 벌쳐 견제에 막심한 프로브 피해를 입었다.
인구 200을 채운 이영호가 공격력3-방어력2 업그레이드를 등에 업고 김윤중의 확장기지를 덮쳤다. 프로토스 조합이 좋았지만 테란 업그레이드가 워낙 잘 돼 있었다. 병력 구성이 무너진 김윤중이 항복을 선언했다.
3세트 ‘실피드’에서도 이영호의 견고한 운영이 빛났다.
이번에도 이영호는 빠른 확장기지 이후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눌렀다. 김윤중이 2셔틀을 활용해 뚫어보려 했지만 마인에 막혔다.
한 차례 벌쳐 견제로 프로브를 솎아낸 이영호는 두 번째 확장기지까지 별 견제 없이 활성화했다. 김윤중은 하이템플러를 추가하며 조합을 보강했지만 업그레이드가 잘 된 메카닉 병력에 쉽사리 덤비지 못했다.
양 선수 모두 인구수 200을 채웠다. 김윤중이 측면 공격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이영호의 발 빠른 대처에 병력만 다수 잃었다. 병력을 줄인 이영호는 그대로 본대를 전진해 김윤중의 확장기지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버틸 힘이 없어진 김윤중은 마지막 병력을 쏟아 넣은 뒤 GG를 선언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