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지선 패배 “나를 팻감으로 사용하려는 세력있었다…모두 내 잘못”

입력 2018-10-23 19:0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대통령선거·지방선거 패배의 이유로 ‘본인의 리더십 부족’과 ‘당 내 분열’을 꼽으며 보수 성향 포럼 ‘프리덤코리아’ 발족의 이유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대선·지선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루면서 참으로 곤욕을 치렀다”며 “내가 리더십이 부족해 당을 하나로 만들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를 지는 대선의 팻감으로 사용하고 대선 이후 당권이나 잡으려고 했던 일부 세력들의 농간이 있었다”며 선거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 전 대표는 “대선 때 유세차를 타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의원들이 많지 않았다. 다른 후보들은 방송광고를 골든타임에 44회나 했는데 우리는 대선비용을 보전 못 할 것을 우려해 밤늦은 시간에 11회만 했다”고 적었다.

이어 “선거비용도 다른 후보보다 100억원 가량 덜 쓰고 대선 공약을 당 차원에서 발표한 것도 전무하다시피 하다. 공약은 내 입이나 측근을 통해 발표했다. 언론보도에 교육공약이 공란으로 나간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때도 상황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트럼프까지 가담한 전례 없는 위장 평화 공세, 국정농단 세력의 공세, 어차피 지선도 참패할 것이고 이후 당권이나 잡자는 사람들의 책동이 있었다”며 “반대 진영의 막말 프레임에 동조하여 같은 당 당수 선거 유세도 못하게 하는 유례없는 분열 속에 지방 선거를 치렀다.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보수 성향 포럼 ‘프리덤코리아’ 발족의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이 한국 보수·우파진영의 구심점이 돼야 하는데 당 구성원 상당수는 다음에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이 지상 목표로 되어 있다”라며 “그래서 나는 재집권을 위한 한국 보수·우파의 싱크탱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앞으로 프리덤코리아를 통해 네이션 리빌딩 국민운동을 펼칠 것이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보수·우파의 재집권에 한 알의 밀알이라도 될 것이다. 이것이 지난 36년 공직생활 동안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았던 혜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