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암 억제·항암 피로도 개선” 효과 입증

입력 2018-10-23 17:36

홍삼과 인삼이 암을 억제하고 항암치료시 동반되는 피로도를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3일부터 4일간 개최되는 고려인삼학회 주최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인삼과 홍삼의 이런 다양한 효과 관련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스리남 교수팀은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서양인을 포함해 다양한 인종과 유방암 폐암 위장관암 비뇨생식기암 림프종 혈액암 등 다양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 관련 피로(CRF)’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인삼 추출물을 섭취한 후 항암 피로도 및 육체적 고통지수, 항암 증상 고통지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웰빙 느낌과 식욕 점수가 유의하게 향상되는 등 인삼이 항암 치료시 겪을 수 있는 삶의 질 저하 요소의 상당 부분을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명의 다양한 암환자군을 대상으로 항암제 투여 후 하루 800mg(인삼 추출물 400mg을 함유한 캡슐을 오전, 오후 각 1회 경구 복용)의 인삼 추출물을 4주간 매일 복용하게 한 후 유효성 평가를 한 결과, 만성 질병 평가 항암 피로도(FACIT-fatigue subscale)가 복용 전 기준값(23.08)에서 15일 복용 후 10.21로 줄었고, 29일 복용 후에는 14.21로 유의하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서 고려대 안암병원 김열홍 교수팀을 통해서도 암 환자가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항암화학요법시 피로도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홍삼이 종양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라자스탄대 방사선-암생물학연구실 고얄 교수팀은 피부암 유발 물질을 이용해 암을 유발시킨 실험쥐를 대상으로 암 유발 전후 홍삼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홍삼 투여한 경우 대조군 보다 종양의 발생 빈도와 종양 수, 크기나 무게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결과 피부암 유발물질(DMBA)을 단독 투여한 실험군의 종양 수는 5700개 관찰됐으나 DMBA 투여 1주일 전 홍삼을 투여한 군에서는 종양 수가 39.67개로 억제됐고, DMBA 투여 후 홍삼을 투여한 군은 종양 수가 30.33개에 그쳤다. 특히 DMBA 투여 전후로 홍삼을 투여한 실험군의 경우 종양 수가 17.67개로 암 유발 전후로 홍삼을 섭취할 경우 종양 억제 효과가 매우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유전 공학과 황재성 교수팀은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각질세포 염증 유발 신호 인자의 발현을 억제해 색소 침착으로 인한 기미, 주근깨 등을 예방 완시킨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쥐의 피부각질세포에 자외선B 30mJ/㎠를 조사한 후 3~6시간이 지나면 생체 내 염증 유발 신호 인자가 발현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자외선B 조사 부위에 사포닌 20PPM을 바른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사포닌을 처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염증 유발 신호 인자가 68.6%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