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여러 일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습니다. 좀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김현중이 4년 만에 배우로 복귀하는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현중은 2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W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에 안지현, 인교진, 임하룡, 주석태, 곽봉철 PD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현장은 배우로 복귀하는 김현중에 대한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김현중은 2014년부터 전 여자친구 A씨와 폭행, 임신, 유산 등 사생활 문제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2015년 군 복무할 당시 A씨와 관련해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피소됐고 A씨는 아이가 유산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6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김현중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반소했다.
2017년 전역한 뒤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김현중은 취재진을 향해 “오랜만에 돌아왔다. 예상보다 더 많은 기자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지난 4년 동안 여러 일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다”면서 “어떤 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좀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4년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솔직히 지금 이 자리가 편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만큼 각오도 많이 했다. 솔직한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군대에 있는 2년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점점 외부와 단절된 만큼 점점 상황에 적응이 됐고 나만의 시간을 쌓기로 생각했다. 밖에 나가서 내가 어떻게 하면 괜찮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중은 또 “군 전역 후에는 내 다짐과 다른 현실에 좌절도 하고 많이 놀랐다”며 “하지만 힘내라는 주변 분들의 말을 들으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됐다. 드라마도, 음악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먼 미래가 없을 수 있으니 오늘 하루만 보자.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고도 했다.
촬영현장 복귀 소감도 밝혔다.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 이후 4년 만이다.
김현중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현장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촬영현장도 불과 몇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 적응이 쉽진 않았으나 스태프와 배우가 작업하고 쉬기에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두고도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아름답고 착한 드라마다. 저 역시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연기로 진솔하게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면서 “얼마나 내면적으로 성숙해졌는지 한 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미스터리한 남자 문준우(김현중)가 스물다섯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유산으로 3층 건물을 물려받은 건물주 김선아(안지현)를 만나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사전제작으로 모든 촬영을 끝마쳤다. 24일 첫 방송 예정.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