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여대 도서관 열람실에서 자위행위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문제의 남성은 자격증 관련 공부를 하다 취업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학생들은 취업스트레스와 자위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A씨(37)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광주의 한 여자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학 열람실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있다. 그러나 사건 당시 열람실엔 A씨 외의 남성은 없었다고 한다. 여학생 30여명 정도가 공부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하다 스트레스가 심해져 자위를 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른 여대에서 성범죄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또 여대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며 “범행 이유가 공부 스트레스라고 한다. 우리가 한 남자의 공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대상이 돼야 하느냐”고 적었다. 신고를 위해 촬영했다는 사진도 첨부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후 그때 열람실에 있던 학생 모두 2차 피해가 생기진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자만 봐도 같은 두려움에 떨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공론화해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현행범 A씨는 주거 등이 일정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당일 오전 중에 석방된 상태며, 추후 입건해서 수사 내용에 따라 기소하거나 할 예정”이라고 위키트리에 밝혔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