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에너지대전환 2050

입력 2018-10-23 15:45

박재영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 과장·이재호 내일신문 기자·유영호 머니투데이 기자 공저, 석탑출판

‘에너지대전환 2050’은 에너지 전환(탈원전)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가 한국에게 어떤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올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급속도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격변을 겪고 있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출발점에서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개별 에너지원의 흐름을 살펴보고 에너지 시스템의 대전환 과정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과제와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책 제목인 ‘에너지대전환 2050’은 전 세계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50%를 넘어서 세계가 청정에너지 시대로 확실히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탈(脫)원자력·석탄에너지, 친(親)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를 앞세운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과 속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 책은 그 격렬한 갈등 속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그 과정을 밀착 견제·감시하는 기자들이 함께 고민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 대전환의 성공 전략을 모색해 본 결산물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객관적인 통계와 세계 각국의 정책 흐름을 자세히 소개하며 에너지 전환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과연 에너지정책 전환은 시대적 조류인가, 현실을 무시한 한국만의 길인가. 저자들은 세계 9위의 에너지다소비국이자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5%에 달하는 에너지빈국인 한국의 현실을 냉정히 진단하고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과 경제성, 환경성,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방향과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이 원전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지엽적 논점에 머무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가 보지 않은 길’인 에너지전환이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경제성에 치우쳤던 에너지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같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제4의 에너지 혁명’을 주도하며 에너지 강국으로서 새로운 한국의 미래를 써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