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가해자로 의심받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맘카페가 개설된 포털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김포 통진읍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37) 신상 정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포 맘카페와 회원들을 수사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22일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A씨 신상을 유포한 회원들을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씨 유족 측은 신상을 유포했다는 맘카페 회원들과 A씨에게 물을 뿌렸다는 원생 이모를 명예훼손과 폭행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고소했다. A씨 어머니는 지난 19일 진술서를 통해 “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이모와 네티즌의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카가 교사에게 학대당했다는 글을 올린 이모와 함께 쪽지로 A씨 신상정보를 유포한 회원들이 특정되면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22일 원생 이모를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문제를 호소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 어린이집 교사 사망 사건은 맘카페에 오른 아동 학대 의혹 목격담과 댓글 등에 교사가 압박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다.
A씨는 지난 11일 인천 서구에 있는 ‘드림파크’로 현장 학습을 나갔다가 원생을 밀쳤다는 의심을 받았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사람 중 누군가가 인천지역인 검단맘카페에 고발글을 올렸고, 삽시간에 퍼졌다. 아이의 이모도 이날 저녁 늦게 김포맘카페에 조카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는 어린이집의 실명이 적혀 있었다. 이모의 글에는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