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간부가 직접 요청” 대종상 ‘대리 수상’ 논란 해명한 한사랑

입력 2018-10-23 15:11 수정 2018-10-23 15:28
한사랑씨. TV조선

‘대종상 대리 수상’으로 구설에 오른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종상 주최 측의 한 간부 부탁을 받고 참석한 것”이라고 23일 해명했다.

한사랑은 이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종상을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간부가 어느 날 전화를 걸어 ‘대종상 시상식이 있는데 대리수상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면서 “갑작스럽지만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키지 않았지만 방송 사고가 날 것을 걱정해 시상식장에 갔고,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고 덧붙였다.

한사랑은 “(대신 받은 트로피를) 아는 언니에게 맡기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언니가 ‘어떤 여자분 둘이 와서 트로피를 내놓으라고 하길래 줬다’고 해서 ‘잘했다’고 했다”며 “(여자 2명이) 영화 ‘남한산성’ 관계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사랑은 전날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남한산성으로 음악상을 받은 일본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 대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입니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너무 바빠서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음악상을 대리 수상했다.

이후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가 촬영상 대리 수상자로 무대 위에 올라 “제가 앞서 진행된 음악상 대리 수상자였는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한사랑이 대종상 측과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무대에 오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사랑에게 대리 수상을 요청했다는 주최 측 간부는 이데일리에 “사카모토 류이치의 불참 통보를 접한 뒤 한국영화음악협회 측을 통해 한사랑씨를 추천받았다”며 “이를 대종상 조직위원회에 전달했으나 혼선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한사랑씨가 공식적인 대리수상자가 맞다”면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한사랑씨께 사과도 드렸다”고 했다.

대종상 조직위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한사랑씨의 대리 수상은 한국영화음악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별한 것”이라며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