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번째 태풍이 출현했다. 이름은 ‘위투’(Yutu). 중국에서 태풍위원회로 제출된 이름으로 옥토끼를 뜻한다.
기상청은 23일 “제26호 태풍 위투가 오전 9시 현재 괌 남동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서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태풍은 전날 오전 3시쯤 괌 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했다.
위투는 지금 약한 위력의 소형 태풍이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29m/s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동 과정에서 북태평양의 습기를 먹고 힘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위투가 대만·필리핀의 동쪽, 일본 오키나와의 남쪽 해상으로 다가갈 오는 28일 오전 9시쯤 중심기압이 920hPa로 떨어지고 최대 풍속이 53m/s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바람이 초속 35m로만 불어도 사람을 넘어뜨리고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일본 오사카를 강타해 간사이공항을 폐쇄했던 제21호 제비, 지난 6일 제주도로 상륙해 부산을 할퀴고 울릉도 북쪽 해상으로 지나가는 반나절 동안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470명을 이재민으로 만들었던 제25호 콩레이는 모두 위투와 같은 ‘가을 태풍’이었다.
기상청은 위투의 이동경로를 닷새 뒤까지만 예측했다. 그 이후의 진행 방향은 예단하기 어렵다. 앞서 괌 주변 해상에서 출현해 서진하던 중 돌연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한반도와 일본 열도로 상륙했던 태풍과 같은 경로를 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