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사진) 목사가 22일 오전(현지 시간)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86세.
피터슨 목사의 유족은 “피터슨의 마지막 말은 ‘렛츠 고’(Let's go)였다. 기쁨 속에서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알려진 지 1주일만이다.
피터슨 목사는 1962년 미국 메릴랜드주 작은 마을인 벨 에어에서 ‘그리스도우리왕 장로교회’를 개척했다.
캐나다 리젠트칼리지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쳤다.
성경을 오늘의 일상 언어로 직접 번역한 ‘메시지’ 성경은 그의 대표작이다.
히브리어와 헬라어에서 현대 영어로 번역, 말씀이 가진 본래의 힘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외에 ‘한 길 가는 순례자’ ‘유진 피터슨 목회 멘토링 시리즈’ 등 30여권의 책을 냈다.
교계에서 ‘목회자의 목회자’로 불렸다.
그는 지난 해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지지 발언을 해 파문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발언을 철회했다.
워싱턴포스트에 입장문을 보내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일이라는 성경적 관점을 지지한다. ‘만약에’라는 기자의 질문에 ‘YES’라고는 대답했지만 더 생각해 보고 기도한 결과 그 말을 철회하고 싶다”고 밝혔다.
피터슨 목사는 그러면서도 성소수자를 배격하지는 않았다.
그는 “동성애자들은 내가 섬긴 다양한 교회, 대학 캠퍼스, 공동체에 있었다”면서 “목사로서 내가 그들에게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방문하고, 영혼을 보살피고, 함께 기도하고, 설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