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모두 소속사 떠난다… 전속계약 해지

입력 2018-10-22 20:53
음악 영재로 구성된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6) 군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인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문 모씨가 멤버인 쌍둥이동생 승현 군 등 에게 상습 폭행을 했고 김창환 회장이 폭언과 폭행을 방조했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유명 작곡가 김창환 회장을 포함한 소속사 프로듀서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6인조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전원이 소속사를 떠난다. 소속사 측은 폭행설을 제기한 형제 멤버 이석철, 이승현을 제외한 나머지 4인과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남아있는 멤버인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멤버들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발생한 이후 남은 멤버 4명, 그 부모님들과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멤버들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어린 멤버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서 입을 상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석철, 이승현을 포함한 전체 6명이 입을 상처를 고려해 당사는 앞으로도 불필요한 언론 대응을 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진행될 법적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남강이 제공한 폭행 증거물 사진. 이석철 군의 동생인 멤버 이승현 군이 이 걸레자루로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앞서 지난 19일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고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하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에서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며 “부모님께 알리면 죽여버린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이 이 모든 과정을 방관했으며 폭행에 가담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김 회장이 미성년자인 멤버들에게 전자담배를 강요하거나, 멤버들의 부모님을 언급하며 협박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폭행 당한 '더 이스트라이트'가 제공한 문자메시지. 뉴시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새롭게 합류한 2003년생 막내 이우진을 비롯해 2000년생 맏형인 이은성까지 모든 멤버가 미성년자다.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이 김 회장이 이석철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음성파일을 공개하며 대중의 공분이 커졌다. 이날 뉴스에는 폭행으로 생긴 상처 사진도 공개됐다.

뉴시스

이석철·승현 형제 외에 나머지 멤버 4명은 폭로전에 가담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석철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멤버들이) 자기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꿈 때문에 말을 못 하고 회사에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철·승현 형제 측은 22일 프로듀서 문모씨와 김 회장을 각각 폭행·폭행 방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형제의 아버지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고소장과 함께 폭행에 사용된 철제 봉걸레 자루를 증거 물품으로 제출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