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 오사카가 일본 J리그 10위권에 안착했다. 18개의 팀 중 17위에 위치하며 강등권을 헤매던 것이 불과 3주 전이다.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던 강등권 싸움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그 중심에는 한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있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소방수 역할을 훌륭히 다해냈다.
황의조는 20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J리그 30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감바는 황의조의 득점에 힘입어 후반 41분 오노세 고스케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득점까지 황의조는 최근 감바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매우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요코하마전 뿐만 아니라 지난 달 15일 빗셀 고베전과 21일 시미즈전, 29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터뜨린 득점포는 모두 결승골이었다. 사실상 황의조가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냈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난달 황의조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과 A매치 일정을 소화하고 복귀할 때만해도 감바는 17위에 위치해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거듭하고 있었다. 감바는 황의조 복귀 이후 강등권 탈출 뿐 아니라 우승을 차지했던 시즌인 2014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6연승에 성공했다.
단순히 득점력만 좋은 것이 아니다. 동료 공격수의 연계와 감독의 지시에 따른 다양한 전술적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주포지션인 센터포워드뿐만 아니라 양 측면 공격수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전 조커투입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감바가 올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33골 중 절반에 가까운 14골을 홀로 책임졌다.
욕심은 끝이 없다. 감바는 간신히 잔류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강등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젠 승점 쌓기에 도전한다. 대진도 좋다. 남은 4경기에서 다음달 3일 만나는 우라와레즈다이아몬드(5위)만 감바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