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이제 목표는 ‘벤투호’ 승선?… 대표팀 복귀 가능할까

입력 2018-10-22 12:00
VfL 보훔 구단 페이스북 캡처

이청용이 소속팀 VfL보훔에서 출전시간을 늘려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다음 목표는 A대표팀에 재승선이다.

이청용은 21일(한국시간)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8-2019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10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 풀타임 활약했다. 벌써 세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로빈 두트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청용은 최전방과 최후방을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기도 했다. 그의 활약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0대 0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지만 이청용의 볼 간수 능력과 경기 조율 능력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같은 포지션 경쟁자들인 시드니 샘이 징계를 당하고 세르비아 출신 밀로스 판토비치의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틈을 타 확실하게 치고 올라갔다.

독일에 적응하는 시간은 예상보다 길지 않다. 보훔 합류 전까지 그가 마지막으로 뛴 실전경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무대를 앞둔 평가전으로 약 세 달간 무소속 상태로 어떤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상황이라 떨어진 실점감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기우였다. 곧바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조금씩 제 기량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곧바로 즉시 전력으로 거듭났다. 자연스레 그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A매치에 손흥민 차출이 불가하다는 것도 이청용에겐 호재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을 지난 아시안게임에 데려오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와 오는 1월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첫 2경기에 차출하지 않는 것을 소속팀 토트넘과 합의했다.

손흥민은 남태희와 함께 벤투호에서 붙박이 2선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베스트 11에 큰 변화를 두지 않는 성격으로 유명하나 이번만큼은 2선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청용은 점진적으로 세대 교체를 하고 있는 벤투호에 경험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다. 비록 잦은 부상과 전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자리를 잃으며 대표팀에서 멀어졌지만 오랜 경험이 가져다주는 노련함은 그의 최고 장점이다. 충분히 기존 자원이었던 이승우, 황희찬 등과 경쟁할 수 있다.

새로운 리듬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청용은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A매치에서 벤투 감독이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는 카드다. 현재 활약만 놓고 봤을 때 다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명분은 충분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