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을 진행하는 여성 BJ가 야외 방송을 하다 지나가는 중년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줄 몰라했고 지나가던 중년 여성이 큰소리치며 도와줘 문제의 상황을 모면했다. 이 영상에는 비슷한 일을 떠올리는 댓글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 길다가 모르는 남성에게 비슷한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의 경험담이었다.
율콩이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BJ 전하율씨는 최근 진행한 생방송에서 성희롱당한 일이 있다면서 그 부분을 따로 편집한 영상을 21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BJ는 생방송을 하면서 대화창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곤 한다. 문제의 일이 있었던 날 전하율씨는 행인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전하율씨가 올린 영상에는 성희롱을 당한 뒤 당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남성이 전하율씨에게 다가온다. 남성은 “나를 한번 찍어달라”며 전하율씨 옆에 자리에 앉았다. 전하율씨는 대화창에 올라온 긍정적인 반응을 남성에게 읽어준다. 남성은 “물어볼 게 있다”면서 계속 말을 건다. 그런 와중에 전하율씨의 팔을 툭툭 치면서 접촉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은 “몇 분 해야 임신이 되냐”는 식의 질문을 두 차례 이어간다. 남성의 갑작스러운 말에 전하율씨의 얼굴이 굳는다.
문제의 상황은 옆에서 이런 일을 지켜보던 아주머니의 호통으로 마무리됐다. 아주머니는 “어린 친구한테 왜 그런 얘길 하시냐”면서 남성에게 따졌다. 남성은 그제야 미안하다며 사과하면서 자리를 떴다. 전하율씨는 아주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아주머니는 “저런 일 있으면 신고해라”고 말했다.
영상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졌다.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에는 “나도 비슷하게 당한 적 있다”는 씁쓸한 반응이 이어졌다. “중학생 때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한 아저씨가 ‘거기에 털 났냐’고 말 건 적 있었다” “길을 묻는 척 말 걸던 아저씨가 성희롱 발언을 해서 놀랐었다”는 식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