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열차 사고로 22명 사망, 171명 부상...37년 만에 최악 참사

입력 2018-10-22 00:11

대만에서 21일 여객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 최고 22명이 숨지고 171명이 다쳤다.

중앙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북동부 이란현 둥산-쑤신 구간에서 열차가 탈선한 뒤 객차 8칸 가운데 5칸이 전복돼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사상자는 미국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만인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상자 수는 지난 1981년 3월 철도 사고에서 30명이 죽고 130명이 다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긴급 충돌한 소방관과 구급대가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일본제 TEMU 2000형 전동차로 2013년 2월 운행에 투입됐다. 지난해 대규모 점검에서는 양호한 상태로 판정받았다. 대만 철로국은 기자회견에서 “사고 열차의 기관사가 5년 경력을 갖고 있으며 문제의 열차가 동력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한 뒤 계속 운행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언론들은 기관사의 증언을 토대로 선로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있는 상황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탈선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역에서 출발할 때부터 불안했고 사고에 앞서 두 차례나 열차에 제동이 걸리는 등 공급 전력 이상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은 이번 사고에 유감을 표명한 뒤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