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망 언론인 카슈끄지 약혼녀의 마지막 메시지

입력 2018-10-22 05:01
(사진=하티제 젠기즈 트위터 영상 캡처)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사망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가 20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은 이날 젠기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카슈끄지의 생전 인터뷰 장면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사망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그들은 내 세계에서 당신의 육신을 앗아갔다”며 “하지만 당신의 아름다운 웃음은 내 영혼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나의 사랑스런 카슈끄지”라고 적었다.

젠기즈는 이 글에 카슈끄지의 생전 인터뷰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은 인터뷰 중 고양이가 무릎 위에 올라오자 웃음을 짓는 카슈끄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달 2일 카슈끄지는 결혼 관련 서류를 떼기 위해 이스탄불 총영사관을 찾았다. 젠기즈는 건물 밖에서 약혼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슈끄지는 자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친구인 투란 키슬라크 터키 아랍언론협회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말한 뒤 영사관에 들어갔다. 그렇게 그는 실종됐고, 사우디 정부는 20일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젠기즈는 실종 직후 터키 정부가 카슈끄지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을 때도 이 사실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