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LCK 8강서 전멸… 韓 ‘세계최강’ 권좌 내줬다 (종합)

입력 2018-10-21 20:23 수정 2018-10-21 20:25
롤드컵 4강에 진출한 북미 프로게임단 C9.

올해 롤드컵 4강 티켓의 주인은 인빅터스 게이밍(iG·중국), G2 e스포츠, 프나틱(이상 유럽), 클라우드 나인(C9·북미)이다. 개최국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8강에서 전멸했다.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이 치러졌다. 20일에는 iG가 kt 롤스터(한국)를 꺾고 가장 먼저 4강으로 향했다. 이어 G2도 로열 네버 기브업(RNG·중국)을 잡고 같은 장소에 합류했다.

21일에는 C9이 아프리카 프릭스(한국)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북미 역사상 최초의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끝으로 프나틱이 에드워드 게이밍(EDG·중국)을 꺾고 4강 마지막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충격과 이변의 롤드컵이라 할 만하다. LCK가 롤드컵에 참전한 이래 단 한 팀도 4강과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LCK는 2012년 아주부 프로스트부터 2017년 삼성 갤럭시와 SK텔레콤 T1에 이르기까지 매해 결승 진출 팀을 배출해왔다.

수년 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LCK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젠지 e스포츠가 그룹 스테이지 벽을 넘지 못하고 B조 꼴찌(1승5패)로 탈락했다. LCK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은 2013년 삼성 화이트가 먼저 짐을 싼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었다.

그간 ‘다전제의 LCK’로 불려왔을 만큼 5판3선승제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LCK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 칭호가 무색하게 다전제 전패를 기록했다. kt는 iG와 풀 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무너졌다. 아프리카는 세트스코어 0대3 패배 수모를 당했다.

출전한 3개 팀이 모두 8강에 올라 최초의 롤드컵 우승을 꿈꿨던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도 웃지 못했다. 거짓말처럼 8강에서 기세가 멈췄다. iG를 제외한 두 팀, RNG와 EDG가 나란히 유럽 팀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반면 유럽과 북미는 축제 분위기다. 초대 롤드컵 우승 지역이기도 한 유럽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개 팀을 4강에 배출했다. 2015년 당시에는 프나틱과 오리겐이 롤드컵 4강에 올랐다. 북미는 C9이 지역 역사상 최초로 롤드컵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롤드컵 4강전은 오는 27일과 28일,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다. 첫날에는 G2와 iG가 격돌한다. 둘째 날에는 C9와 프나틱이 각 지역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결승은 오는 11월3일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