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에게는 기회조차 없는 것일까. 팀에서 완전히 전력외로 분리돼 잊혀져가고 있다. 올시즌 뉴캐슬에서 컵대회 포함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뉴캐슬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0대 1로 패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2무 7패로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순위도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최악의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에게 일말의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그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는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1대 2 패)가 마지막이다. 이후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9월 A매치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것이다.
기성용은 10월 한국 대표팀 A매치에서 우루과이와 파나마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었지만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며 명단에서 제외된 것만 벌써 4차례다.
베니테스 감독이 최악의 상황에도 기성용의 기용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기성용은 자유계약으로 베니테스 감독이 직접적으로 원해서 데려온 자원은 아니었다.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선수 수급이 시급했던 뉴캐슬과 강등된 스완지시티에서 팀을 알아보던 기성용의 상황이 맞아 떨어졌다.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 영입 당시 “프리미어리그와 A매치 경험이 많다”며 “그 경험 때문에 영입하게 됐다”고 짧게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여러 차례 선수 영입과 관련된 문제로 공개적으로 팀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술적인 문제도 있다. 베니테스의 뉴캐슬은 점유율보다는 안정된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하위권 팀의 필수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만 집중하고 있는 팀이다. 기성용이 부상이나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음에도 점차 전력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이유다. 팀의 부진도 한몫했다. 무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로 교체를 공격 자원에 쓰고 있기 때문에 뒤늦게나마 그라운드를 밟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반전을 위해서 뉴캐슬에겐 변화가 시급한 상황임엔 분명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다. 현재 뉴캐슬의 중원은 모하메드 디아메와 존조 셸비가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다. 2옵션으로 션 롱스태프와 이삭 하이든이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승격 첫해였던 지난 시즌 10위로 마무리 지으며 팀의 선전을 이끈 주역들이다. 이들이 바뀌면 팀의 색채가 바뀐다는 뜻이다. 갑작스런 변화는 최악의 상황에서 더욱 팀을 추락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베니테스 감독의 결단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스완지시티에서도 힘겨운 강등 전쟁을 벌여왔던 기성용은 이번 시즌 역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베니테스 감독과 기성용의 수심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