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멜라 벌써 시즌 5호골… 포체티노 “그에게 더욱 집중할 것”

입력 2018-10-21 13:22
에릭 라멜라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에릭 라멜라가 쾌조의 경기 감각을 이어가며 토트넘 홋스퍼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벌써 시즌 5호골이다.

라멜라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 무사 뎀벨레와 교체되기 전까지 7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맹활약했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했다. 시소코가 좌측면을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재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하며 정확한 헤더로 웨스트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며 크로스를 올리는 여유까지 보였다.

A매치 기간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며 끌어올린 컨디션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온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토트넘은 라멜라의 활약 덕에 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라멜라의 최근 활약은 눈부시다. 델리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손흥민이 A매치로 지쳐있는 공백을 완벽하게 매워냈다. 시즌 8경기에 출전했으나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단 404분에 그쳤다. 그럼에도 시즌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8월 풀럼전 도움부터 지난달 유럽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전 1골 1도움까지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단 404분만 그라운드를 밟으며 제한적인 기회만 받았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월드컵의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팀을 지탱하고 있다. 수치로 환산하면 80.8분마다 1골씩 넣고 있으며 58분마다 공격포인트를 1개씩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그를 괴롭혔던 부상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털어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현지 기자회견에서 “라멜라는 이곳에서 6년 째 뛰고 있고 더 성숙해지고 날카로워졌다”며 “그에게 관심을 집중해 그가 더 활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말에 따라 라멜라는 최근 활약을 바탕으로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10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데다 에릭센과 알리가 부상으로 당장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라멜라의 활약은 천군만마와 같다. 선수단이 얇은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컵 대회까지 병행해야하는 빡빡한 일정에서 라멜라가 포체티노 감독의 근심을 덜어줄 훌륭한 복안이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