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사랑한 발레리나’ 강수진이 밝힌 인생의 스승은?

입력 2018-10-21 10:57
KBS '대화의 희열'

‘국민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 감독이 세계 최고의 프리 마돈나로 올라설 때까지 자신을 이끈 스승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강 감독은 20일 KBS ‘대화의 희열’에서 선화예중 재학 시절 방한한 모나코 왕립 발레 학교 교장 마리카 베소브라소바와 일화를 말했다. 그는 베소브라소바의 눈에 띄어 19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15세였던 강 감독은 한국무용을 전공하다가 발레로 전향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초보 발레리나였다. 강 감독은 마리카 교장이 자신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수진은 10만 명 발레리나 중 한명 나올까 말까 한 아이다’라고 (마리카 교장이) 인터뷰에서 밝혔었다”고 전했다.

발레리나로서는 늦은 나이에 발레에 입문한 강 감독은 언어, 문화, 발레 실력 등 모든 면에서 또래보다 뒤처졌다. 강 감독은 연습 중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마리카 교장을 찾아갔고, 마리카 교장은 언어도 통하지 않는 이국의 제자를 따듯하게 감싸줬다고 강 감독은 회상했다.

강 감독은 “배가 아팠을 때 (마리카 교장이) ‘엄마 손이 약손’을 해주셨다”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리카 교장은 강 감독이 연습 중 발이 짓물러 토슈즈를 신기 힘들어하자 안심 고기 덩어리를 토슈즈에 넣어 신어보라고 조언하는 등 강 감독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강 감독은 마리카 교장을 “인생의 은인 두 사람 중 한 명으로 언제나 마리카 선생님을 꼽는다”고 말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