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할 것 같았다” 4중 추돌사고 후유증 털어놓은 박현빈 (영상)

입력 2018-10-21 09:22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교통사고를 겪은 후 변화한 일상을 전한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현빈은 지난 9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가족을 보지 못할 거란 두려움, 걷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다리를 잃을 것 같았다”고 사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박현빈은 2014년 4월 전북 부안군 줄포면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큰 사고를 당했다. 그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아 4중 추돌 사고가 났고, 박현빈은 오른쪽 허벅지 뼈가 부러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박현빈은 “앞차를 피하다가 서 있는 큰 화물차에 가까워졌다”며 “다치고, 피를 흘리고, 이런 것들을 저만 다 보고 있었으니까 사고 후 저만 무서웠다. 동승자들은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사고 기억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10년, 20년, 30년이 걸려도 좋으니 다시 걷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고 덧붙였다.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복귀한 뒤에도 사고로 인한 공포는 남아있었다고 한다. 지방 행사가 끝나고 늦은 시간에 귀가할 때면 차가 아닌 KTX를 탔다.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안전 속도를 반드시 유지했다.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도 됐다.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게 됐고, 부모님댁과 처가댁을 이전보다 자주 방문하게 됐다. 박현빈은 “예전에는 일만 했다면 이제는 약간의 여유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빈 아버지도 “큰 사고를 겪은 뒤 서로 옛날보다 더 아끼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박현빈은 2006년 ‘빠라빠빠’로 데뷔했다. ‘샤방샤방’ ‘오빠만 믿어’ 등 여러 히트곡을 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사고 때문에 잠시 활동을 중단한 채 재활치료에 전념했지만, 최근 무대에 복귀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