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타블로 “내 노래 가사가 동의 없이 판매용 책에 사용”

입력 2018-10-21 08:52
자우림, 타블로 SNS 캡처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와 힙합 그룹 ‘에픽하이’ 리더 타블로가 자신들의 노래 가사가 본인들도 모르게 판매용 서적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김윤아는 19일 SNS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가사들이 판매용 서적의 원고가 됐네요”라면서 “책에 가사가 소개된 다른 뮤지션분께 여쭤보았더니 역시 몰랐던 일이라고 하셨다”고 적었다.

이어 “‘작사가의 말'이란 무슨 얘기일지 알 수 없네요. 혹시라도 제가 직접 원고를 작성했다고 생각하고 구매하시는 팬분들이 계실까 봐 트윗 남깁니다”고 설명했다.

타블로 역시 20일 SNS에 “‘노래는 시가 되어'라는 책에 제 노래 가사들이 실린 듯하네요”라면서 “좋게 평가해주신 마음은 감사하지만, 사전에 동의를 구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팬들의 혼란이 없길 바랍니다”고 적었다.

'노래는 시가 되어' 목차 일부

두 사람이 언급한 책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한 ‘노래는 시가 되어’다. 김윤아와 타블로를 비롯해 김민기, 김창완, 신해철, 이적, 루시드폴 등이 쓴 노랫말이 들어 있다. 이들이 공동 저자로 표기됐으며, 목차에 이들 가수의 이름과 함께 노래 제목이 써있다. ‘작사가의 말’이라는 코너도 포함돼 이들 뮤지션이 직접 쓴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 책의 엮은이는 “이 책의 기획을 2015년 말에 시작했다”며 “지금은 고인이 된 문학 평론가 김이구 기획위원이 청소년의 내면과 눈높이에 맞는 노랫말을 골라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 보자고 제안하였다”고 썼다. 그는 “김이구 기획위원을 중심으로 문학 평론가 오연경, 시인 김성규가 함께 시로 엮을 노랫말을 선정하였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수들 역시 협회 측에 이와 관련해 확인할 예정이다. 김윤아 측은 “공동저자로 등록돼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어 출판사와 이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