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영역, 교회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뻗어나가야

입력 2018-10-21 08:33
미래신학교육포럼 2018년도 추계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학술대회가 열린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성 총회 제공



향후 신학의 영역은 교회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돼야 하며 이를 위해 인문학 및 사회·자연과학 등 타 학문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병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15일 “미래 신학교육의 방향은 ‘신학은 교회와 사회 모두를 위한 학문이다’란 새 논제 위에서 재설정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래신학교육포럼(회장 유재덕 서울신대 교수)이 이날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변화하는 세계와 신학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2018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다. 학술대회에는 강 교수를 비롯해 유재덕 문병구 이길용 서울신대 교수와 박상진(장로회신학대학교) 임창호(고신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강 교수는 ‘미래의 신학교육은 여전히 교회교육이어야 하는가’란 주제의 발표에서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란 예전 논제를 가지고서는 오늘날 교회에 요청되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 신학의 영역은 사회와 국가, 세계를 포괄하므로 신학교육 역시 목회자 양성에 그쳐선 안 된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의 정신에 따라 세계를 섬기는 지도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이 오늘날 신학 교육 제일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학이 인문학, 자연과학 등과 학제적 교류를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다단한 환경에 처해있고 교회 역시 이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신학이 인문학, 사회·자연과학과 학제적 교류를 실시하고 시대에 걸맞은 융합적 창의교육 방식을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신학 커리큘럼에 인문고전 읽기나 비정부기구, 정부기관 등 교회 이외의 분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과정을 추가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신학교육의 개혁을 위해선 국내 신학교간의 강단 교류가 절실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길용 교수는 ‘한국의 신학교육: 현황 분석과 대안 제시’란 강연에서 “국내 신학교육기관은 대체로 교단에 종속돼 있어 자유로운 토론과 논의를 통한 신학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각 교단 신학대 간 교육과정과 학생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신학교육의 폐쇄성은 점차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