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우승후보 1·2순위’ kt-RNG, 8강서 동반 탈락 (종합)

입력 2018-10-20 23:12
kt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올해 롤드컵 우승후보 1순위와 2순위로 거론됐던 두 팀, kt 롤스터(한국)와 로열 네버 기브업(RNG·중국)이 8강에서 동반 탈락했다. 인빅터스 게이밍(iG·중국)과 G2 e스포츠(유럽)는 4강에서 격돌한다.

2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 1일 차 경기가 열렸다. 그 결과 kt는 iG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배해 탈락했다. 이어 RNG 역시 G2에 2대3으로 패해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kt는 지난 9월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에서 우승해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RNG는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 스프링·서머를 연패했다. 5월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두 팀은 앞서 펼쳐진 그룹 스테이지에서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각 조 1위에 올랐다. kt는 5승1패로 C조 1위를 차지했고, RNG는 5승2패를 거둬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들의 8강 상대였던 iG와 G2는 각각 D조와 A조 2위로 8강에 오른 팀이었다. 이날 승부에서도 자연스레 kt와 RNG의 우세가 점쳐졌다.
RNG 원거리 딜러 ‘우지’ 지안 쯔하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대회 결승전 열리는 인천 땅을 밟지 못하게 됐다. 이날 kt는 iG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분루를 흘렸다. 1, 2세트를 내준 kt는 이어지는 3, 4세트를 연이어 승리, 역전 드라마를 꿈꿨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 iG 미드라이너 ‘루키’ 송의진의 활약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발이 꼬였다.

RNG는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쓰러졌다. 1세트와 3세트를 잡았고 2세트와 4세트를 패했다. 상대 미드라이너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의 캐리력을 감당 못 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뒷심 부족에 발목을 잡힌 RNG는 마지막 세트에서 G2의 맹공을 버티지 못했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RNG는 올해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역대 최고 팀 반열에 오르고자 하는 목표를 천명한 팀이었다. 하지만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롤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까닭에 전 대회 석권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한편 내일인 21일에는 8강전 2일 차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아프리카 프릭스(한국)와 클라우드 나인(C9·북미)이 오후 1시 대결에 나선다. 이어 프나틱(유럽)과 에드워드 게이밍(EDG·중국)이 오후 5시 무대를 꾸민다. 대회 4강전은 오는 27일과 28일로 예정돼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