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RNG도 집에 간다

입력 2018-10-20 22:04
RNG 정글러 ‘카사’ 훙 하오샨. 라이엇 게임즈

올해 롤드컵 유력 우승후보였던 로열 네버 기브업(RNG·중국)이 조기 귀국길에 오른다.

RNG는 2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G2 e스포츠(유럽)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배했다. 1, 3세트 승리로 리드를 잡았지만, 4, 5세트 뒷심 부족으로 쓰러졌다.

당초 RNG의 우세가 점쳐졌던 시리즈였다. RNG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에서 5승2패를 거둬 B조 1위에 등극했다. 반면 A조에 속했던 G2는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와의 2위 결정전 끝에 간신히 8강에 오른 팀이었다.

RNG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이들은 올해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 스프링·서머 시즌을 연패했다. 5월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봄의 최강자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이날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LPL 팀 중 가장 먼저 짐을 싸게 됐다.

RNG가 1세트를 가져갔을 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무난한 시리즈 승리가 예상됐다. RNG는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지만, 정글 지역 대규모 교전에서 완승해 승기를 잡았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를 활용한 운영으로 G2 넥서스를 파괴했다.

G2의 반격이 시작된 건 2세트부터였다. 아칼리를 선택한 ‘원더’ 마르틴 한센과 이렐리아를 고른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가 쌍끌이 캐리로 활약했다. RNG는 대규모 교전에서 연전연패했고, 이내 세트 승점을 내줬다.

RNG는 ‘렛미’ 얀 쥔쩌의 뽀삐와 ‘카사’ 훙 하오샨의 리 신을 앞세워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G2는 ‘원더’에게 아트록스를, ‘퍽즈’에게 카시오페아를 맡기는 회심의 한 수를 뒀지만, 상체 싸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4세트는 ‘퍽즈’의 캐리력이 빛났던 한 판이었다. 아트록스를 플레이한 ‘퍽즈’는 상대 갱킹에 굴하지 않고 연이어 킬 포인트를 따냈다. 녹턴을 고른 정글러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마저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G2가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RNG는 5세트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퍽즈’를 제어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퍽즈’의 르블랑이 지나다니는 곳마다 전사 소식이 전해졌다. RNG는 필사적으로 항쟁했지만 결국 38분 만에 넥서스를 내줬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